애한테 상처가 있거나 비뚤어져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춘기 철없는 여아 모습 같기도 하네요. 아래 어떤 님도 언급하긴 했는데.. 아마 딸램은 자신을 보호하고 이끌어주던 외갓집 식구들과 비교해서 친할머니는 그저 가사도우미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 듯 해요.(물론 가사 도우미에게도 그따위로 행동하면 안 되지만) 근데 할머니는 할머니로서 아이 잘 되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건데 애한테는 알아먹기 힘든, 혹은 싫은 잔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녹음된 부분만 봐도 할머니가 좋은 말씀 많이 하시는 스타일로 보여요) 저 학생 때 매사 엄마에게 팩팩거리던 생각 나네요(고마움과는 별개로.. 공기의 소중함을 평소에는 모르듯..) 내 보기엔 애도 애지만 할머니도 애 걱정한다고 너무 붙어있으려 하시는 게 더 안 좋을 것 같네요. 좀 떨어져있어야 할머니 정도 고마움도 느낄 것 같고, 충분히 혼자도 지낼 수 있는, 그러고 싶은 나이이기도 하고. 애 먹는 거 걱정되면 매일 말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들여다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노파심에 하는 얘긴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시엄마를 어떻게 대하는지도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아요. 꼭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은연중 너무 편하게 대하거나 하면 애가 그대로 배우게 되거든요. 요즘 제 딸램이 종종 외할머니에게 짜증을 내서 걱정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내가 엄마한테 하는 행동을 그대로 복사한 거더라고요ㅠㅠ 한번 잡힌 패턴은 고치기 힘들지만 그래도 원인을 알면 조금씩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애를 무조건 다그칠 게 아니라,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하니, 혼자 있고 싶니? 어떻게 하고 싶니? 하고 애 마음을 먼저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020/03/10 09:23 2020/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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